변기에 숨겨진 과학과 역사의 모든 것 (A to Z)
매일 쓰는 변기,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변기! 인류의 위생을 혁명적으로 바꾼 이 위대한 발명품의 숨겨진 역사와 과학적 원리를 탐험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세상 모든 사물의 비밀을 파헤치는 사물로그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평화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이 어디일까요? 저는 주저 없이 화장실을 꼽겠어요. 그리고 그 공간의 주인공은 단연 ‘변기’겠죠. 너무나 당연하게 매일 사용해서 그 고마움을 잊고 살지만, 사실 변기는 인류의 수명을 연장하고 도시 문명을 발전시킨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랍니다. 오늘은 냄새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진진할 ‘변기’의 역사 속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Table of Contents
왕의 변기, 그리고 악취와의 전쟁
인류가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뒤처리’ 문제는 언제나 골칫거리였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놀랍게도 공중화장실이 사교의 장이었다고 해요. 칸막이도 없이 나란히 앉아 볼일을 보며 담소를 나눴다니, 상상만 해도 조금 어색하네요. 중세 시대 성에서는 ‘가르드롭(Garderobe)’이라 불리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성벽 밖으로 배설물이 그대로 떨어지는 구조였어요. 성 아래 해자는 그야말로…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우리가 아는 수세식 변기의 개념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1596년 영국의 존 해링턴 경입니다. 그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위해 물탱크의 물로 배설물을 씻어 내리는 변기를 발명했지만, 당시엔 배관 시설이 미비하고 복잡해서 널리 쓰이지는 못했어요.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거든요. 바로 배관을 타고 올라오는 끔찍한 ‘악취’였죠!
⚠ 악취의 역습!
초기 수세식 변기는 배설물을 눈앞에서 사라지게는 했지만, 하수관과 변기가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하수구의 냄새와 유해가스가 그대로 집안으로 역류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상을 구한 ‘S’자 커브 트랩
이 지독한 악취 문제를 해결한 영웅은 1775년 스코틀랜드의 시계 제작자, 알렉산더 커밍스였습니다. 그는 변기 배관을 단순한 직선이 아닌 ‘S’자 형태로 구부리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냅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S-트랩(S-trap)’의 발명이었죠!

S-트랩의 원리는 아주 간단해요. 배관이 S자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으면, 물을 내린 후에도 그 굽은 부분에 항상 일정량의 물이 고여있게 됩니다. 이 고인 물(봉수)이 마치 ‘뚜껑’처럼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와 벌레를 완벽하게 차단해 주는 거죠. 이 작은 발명 하나로 실내 화장실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었답니다. 정말 인류를 구한 위대한 ‘커브’ 아닐까요?
📌 변기 물 내리기, 그 과학적 원리!
- 레버 작동: 변기 레버를 누르면 물탱크 안의 마개가 열립니다.
- 와류 생성: 물탱크의 물이 중력에 의해 변기 보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강력한 소용돌이를 만듭니다.
- 사이펀 효과: 쏟아져 들어온 물이 S-트랩을 가득 채우고 넘어가면서, 진공청소기처럼 내용물을 아래로 확 빨아들이는 ‘사이펀 현상’이 일어납니다.
- 재충전: 내용물이 모두 내려가고 공기가 들어가면 사이펀 효과가 멈추고, 물탱크에서는 새로운 물이 채워지며 다음 임무를 준비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단 몇 초 안에 일어난다니, 정말 놀라운 과학의 힘이죠?
앉거나 쪼그리거나, 세계의 다양한 변기
전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변기를 만나게 되죠. 크게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어요.
종류 | 특징 | 주요 사용 지역 |
---|---|---|
쪼그려 앉는 변기 (Squat Toilet) | 동양식 또는 재래식. 신체 구조상 더 자연스럽고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음. |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
앉는 변기 (Sitting Toilet) | 서양식 또는 좌변기. 사용이 편리하며, 현대에는 비데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됨. |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 |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은 ‘비데 일체형 변기’ 강국이죠! 자동 물내림, 온수 세정, 건조, 심지어 음악 재생까지! 화장실을 단순한 생리 공간이 아닌 ‘휴식’의 공간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변기 TMI 대방출!
이제 변기에 대해 박사가 되셨을 여러분을 위해, 더욱 흥미로운 TMI들을 준비했습니다!

- 우주비행사의 화장실은? 🛰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물을 이용한 수세식 변기를 쓸 수 없어요. 대신 강력한 공기 흡입 장치를 이용해 배설물을 빨아들입니다. 소변은 정수해서 식수로 재활용하고, 대변은 건조 압축해서 지구로 가져오거나 폐기한다고 해요.

- 세계 화장실의 날이 있다? 📅
네, 있습니다! UN은 전 세계적인 공중위생 문제를 알리기 위해 매년 11월 19일을 ‘세계 화장실의 날(World Toilet Day)’로 지정했어요.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안전하고 깨끗한 화장실 없이 살아간다고 하네요.

- 가장 비싼 변기? 💎
홍콩의 한 보석상이 만든 24K 순금 변기는 가격이 무려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이 변기에 앉으면 과연 황금 변을 볼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위 사진은 실제 홍콩의 수십억짜리 변기가 아니랍니다. 제 월급으로는 홍콩행 비행기표를 구경하기도 힘들어 AI의 상상력을 빌렸어요. 😉 실제 모습은 얼마나 더 대단할까요?
한눈에 보는 변기 발전사
고대의 지혜: 로마의 사교장, 공중화장실의 등장
최초의 혁신: 존 해링턴 경의 수세식 변기 발명
악취 해결사: 알렉산더 커밍스의 ‘S-트랩’ 발명
미래의 화장실: 스마트 비데부터 우주 화장실까지
변기에 대한 궁금증 Q&A ❓
변기에 대해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들을 모아봤어요!
변기 뚜껑, 닫고 물을 내려야 하나요?
👉 네, 꼭 닫는 것이 좋습니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물방울(비말)이 최대 6미터까지 튀어 오를 수 있어요. 이 물방울에 각종 세균이 섞여 칫솔이나 수건에 내려앉을 수 있으니, 뚜껑을 닫는 습관이 위생에 도움이 됩니다.
변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왜 안 되나요?
👉 변기는 차가운 도자기 재질이라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부으면 온도 차이로 인해 표면에 금이 가거나 심하면 깨질 수 있습니다. 막힌 변기를 뚫을 때도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해요.
토머스 크래퍼(Thomas Crapper)가 변기를 발명했나요
👉 발명가는 아니지만, 변기 대중화에 큰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19세기 영국의 배관공이었던 그는 변기 부품에 대한 여러 특허를 내고, 왕실에 납품하는 등 화장실 설비를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시킨 인물로 유명합니다.
절수형 변기는 물을 어떻게 아끼는 건가요?
👉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어요. 하나는 물탱크 크기 자체를 줄여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소변을 구분해 물의 양을 조절하는 듀얼 플러시(Dual Flush) 버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더 적은 물로도 강력한 사이펀 효과를 일으키도록 내부 설계를 개선하기도 합니다.
비데는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나요?
👉 비데(Bidet)는 17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가구의 한 형태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비데’는 프랑스어로 ‘조랑말’이라는 뜻인데, 말을 타는 듯한 자세로 사용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지금과 같은 전자식 비데는 196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변기 물이 파란색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주로 세정제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물탱크에 넣어두는 고체 또는 액체 세정제가 물에 녹으면서 파란색을 띠게 되는데요, 이는 세정과 소독 효과를 주고, 물때가 끼는 것을 방지하며, 시각적으로 깨끗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함입니다.
오늘 탐험 어떠셨나요? 이제 화장실 변기에 앉을 때마다 인류의 위생을 위해 힘써온 수많은 발명가들의 노력이 떠오를 것 같지 않으신가요? 매일 당연하게 누리는 이 깨끗하고 안락한 순간이 사실은 수백 년에 걸친 혁신의 결과물이라는 사실!
우리의 삶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조용한 영웅, 변기에게 마음속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하며 오늘 탐험을 마칠까 합니다. 여러분은 변기에 대해 또 어떤 궁금증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